2019학년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합격

  • 조*준조회 1282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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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강남대성학원 본관 인문 5반에서 재수를 했고, 올해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합격해 재학 중인 조여준입니다.

     

    저는 모든 과목의 성적이 다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로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학 성적이 불안했었습니다. 문과는 수학이 96점 이상의 안정적인 최상위권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과목을 아무리 잘 해도 결과적으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습시간에는 수학문제를 푸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다양한 교재를 이것저것 풀기보다는 주어진 교재 한 권을 반복해서 풀어 완벽히 소화할 때까지 봤습니다. 기출의 경향과 유형에 익숙해지는 단계까지 도달한 후에는, 교과과정의 수학적 개념들 중에서 아직 출제되지 않은 영역이 무엇이며 어떻게 출제될지를 스스로 예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수학 선생님이셨던 담임선생님께서는 단과와 정규수업에서 자체 제작 문제들을 자주 나누어주셨는데, 이 문제들과 저의 예측을 비교, 분석하면서 계속 수학에 대한 감각을 키워나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강대모의고사 킬러 문항을 보면서도 출제자의 의도에 공감하면서 푸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수학은 가장 자신있는 ‘효자과목’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6월, 9월 평가원, 수능 수학시험 모두 시간을 30분씩 남기고도 100점을 받아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국어를 비롯한 나머지 과목들은 많은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하여 성적이 상승하는 과목들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꾸준히 연습하여 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재수종합반을 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있는 그대로의 커리큘럼만 따라가도 수능 시험의 전 범위를 학습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시로, 국어 문법은 따로 시간 내 자습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매주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참여해도, 수능 때까지 감각을 잃지 않고 무리 없이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EBS에 수록된 문학 작품을 공부할 때에도, 매주 수업시간에 중요한 부분들을 꾸준히 짚어주신다는 점에서, 국어공부의 페이스를 지켜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저에게 국어공부는 자습시간에 따로 공부한다기보다 꾸준히 감각을 살려나가는 과정으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국어는 감각을 살리려고 해도 언제나 시험장에서 제일 큰 골칫덩어리였습니다. 시간도 촉박한 경우가 많았고, 가끔씩 이해가 되지 않는 지문에서는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갔고, 이번 불수능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백분위 100%의 최상위권 성적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시험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많이 경험하려 노력한 것입니다. 경험치가 많아서인지, 수능장의 압박감 때문에 머리가 안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무의식이 알아서 답을 향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경혐치를 두 가지 경로로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수업에 들어오시는 4명의 국어 선생님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을 전부 소화하는 것입니다. 저는 각각의 선생님들이 국어문제에 접근하는 논리구조가 모두 나름의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고, 시험장에서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사고의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하나의 방법만을 계속 고수하는 것은 언어의 다각적인 특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은 실전에서 국어를 안정적으로 푸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두 번째는 정말 어려운 모의고사를 많이 접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대성학원에서 보는 수많은 국어 모의고사들이 실제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시험지들은 평가원 기출을 분석하는 것처럼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이 시험지들을 통해서 정말 다양하고 어려운 문항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수능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미리 맞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수험생활에서는 공부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전반적인 컨디션의 관리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수능공부는 마라톤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체력적 지구력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시기별로 제가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해왔는지를 간략하게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2월부터 4월까지는 정말 열정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습니다. 학원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옆의 친구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면학 분위기는 제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계속 부추겼습니다. 한편으로, 저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3번씩 꾸준히 헬스장에 갔습니다. 공부하다가 정신적으로 지칠 때에는 땀을 흘리면 활력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5월이 지나면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자리에 맴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진 것이 그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에는 주변 사람들이 던지는 작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제 심리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저의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바로 담임선생님 은종찬샘 이셨습니다. 툭툭 던지는 칭찬, 그리고 이따금씩 날라오는 채찍질은 제가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수학 공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저에게 따로 경찰대 시험을 응시하도록 권유하시면서 계산연습을 하게 하셨는데, ‘누군가가 나의 공부에 신경을 써주신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신적인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한편, 반 친구들도 제가 힘든 시기를 버텨내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제 생각에, 모든 일에 있어서 진심어린 조언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은, 심리적인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준 것과는 별개로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적인 예시로, 사탐 과목 중 세계사를 올해 처음 공부한 저는 세계사를 잘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 공부했습니다. 교재도 추천받고, 외우기 어려운 사건들을 각자가 어떻게 쉽게 외우는지 꿀팁들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친구 관계는 자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9월이 지나가고 수능이 점차 다가오면서는 극도의 불안감과 마주하기 시작한다는 새로운 문제와 마주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저는 이 문제를 세 가지 원칙으로 이겨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수능이 다가오더라도 공부는 반드시 한 과목 한 과목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안하다는 이유로 여러 과목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 결국 머릿속에 남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하루에 모든 과목을 다 보지 못하더라도 불안해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두 번째, 이 시점에는 모의고사 풀이에 목을 매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차라리 교과서를 사서 읽으면서 사고를 찬찬히 정리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풀더라도 채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의 감각을 익히는 것 뿐이며, 괜히 몇 문제 틀린다는 것이 불안함을 증폭시키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셋째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학원을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 것입니다. 수능 전에 ‘이제는 혼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는 그저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불안함 때문에 드는 생각일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수능 직전까지 학원 선생님들이 구상한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이 결국에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탐과 수학 등의 몇 과목에서는 수능 전 주에 선생님들이 짚어주신 부분들이 실제로 수능에 중요하게 출제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재수를 하는 동안, 가끔씩 ‘내년에 내가 합격수기를 쓰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강남대성에서 공부한 시간들은 물론 고통스러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 인생에서 계속 떠올리고 싶은 즐거운 기억의 조각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