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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합격

  • 신*식조회 371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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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전 18학번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 신우식이라고 해요.

    작년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께 몇 가지 조언 드리기 위해 쓰게 되었어요. 우선 공부법부터 시작할게요.

     

     


    1. 국어

    국어는 현역시절부터 심한 기복으로 절 괴롭혔던 과목이에요.

    그날 컨디션, 첫 문제가 얼마나 스무스하게 풀리는지, 어떤 문제가 연계되었는지에 따라 제 점수는 86점까지 떨어지기도 하고 100점을 맞고도 10분이 남기도 했어요. 이러한 기복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의 생활화에요. 유명한 인강 선생님들, 강남대성 선생님들 모두 기출의 중요성을 매우매우 강조하고 계시기에 저까지 이런 말을 하면 너무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출은 정말 국어의 바이블 같은 존재예요. 단순히 기출 문제를 풀고 오답 정리를 하는 데에서 그치지 말고, 문제 하나하나를 풀면서 글이 어떤 체계로 쓰여 있는지,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지, 글을 읽을 때 어느 부분에서 집중력을 쏟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한 지문을 30분, 혹은 1시간을 잡고 있더라도 상술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읽고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면 충분히 효과적으로 시간을 쓰신 거예요. 이런 식으로 꼼꼼히 기출을 2-3회독 하시면, 6월 말이 되어있을 거예요. 그 이후부터는 모든 기출을 볼 필요 없이 어려웠던 지문,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지문들 위주로 복습하시면 될 거예요. 기출 분석하는 법은 강대 선생님들이 말씀해 주실 텐데, 각 선생님마다 약간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자기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선생님의 방법을 주로 따르되, 다른 선생님의 방법을 아예 배제하지 마시고 좋은 부분만 골라서 쓰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기출 분석이 충분히 된 여름방학 이후라면, 슬슬 봉투를 까는 시기가 될 거예요. 김봉소, 상상 등등 미친 듯이 모의고사가 쏟아져 나오는 시즌이 될 텐데, 여러분도 아끼지 말고 모의고사를 지르세요. 시간이 가지 않는 자습시간, 그냥 멍해지는 날에 모의고사 하나로 집중력 땡기고 가면 그게 이득이에요. 모의고사 풀 때는 꼭 기출 분석하면서 생긴 내 방법을 대입해서 푸세요. 종종 기출과는 다른 느낌의 글들도 나오고, 자기 방법이 먹히지 않을 때가 있을 거지만, 어차피 사설이니 그런 건 다 무시하시고 실전 감각과 내가 익혀온 방법을 갈고 닦는다고 생각하시면서 푸시면 됩니다. 틀린 거 검토까지 하시고 점수 잘 안 나온 건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으면 스트레스도 풀릴 거예요.


     

    2. 수학

    강남대성 재학생이신 여러분 수준이라면, 수학이 발목을 잡는 경우는 풀어도, 풀어도 특이하게 다른 문제 보면 안 풀리는 21, 30번이 대부분일 거예요.

    21, 30번을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머지 28문제 푸는 속도를 높이는 거예요. 21, 30번이 풀릴 것 같은데, 시간이 부족하게 남으면, 조급함 때문에 있던 아이디어도 생각이 나지 않고 초조하게 시간만 흘러가게 돼 있어요. 고난도 두 문제를 제외한 문제는, 맞히는 것은 당연하고 최대한 빠르고 정형화된 풀이를 통해서 50분-60분 내로 풀어야 해요. 그 연습이 선행되고 나서, 고난도 문제들을 모아놓은 것을 풀어나가는 연습을 해야 안정적인 96-100점을 맞으실 수 있을 거예요. 고난도 문제를 풀 때에는 먼저 연필을 대는 것보다, 이 문제가 어떤 개념을 가지고 출제된 것인지,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한 뒤에 푸는 것이 실수를 방지하고 풀이를 꼬이지 않게 해 줍니다.

     

    저는 계산 실수를 포함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저랑 비슷한 분들이시라면 계산식을 포함한 모든 풀이를 샤프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 드려요. 실수 하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는 것보다, 후딱 풀고 얼른 돌아와서 내 깔끔한 풀이를 보고 점검하겠다는 마인드로 푸는 것이, 오히려 실수를 줄이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더라고요.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야매 풀이들(로피탈, 편미분 등)은 원리와 써야 하는 상황을 정확히 아신다면 무조건 쓰세요. 야매라고 하지만 결국 시간 단축에 꽤나 좋은 효과를 줍니다. 수능은 풀이 과정을 보지 않아요. 모두 정직하게 풀려는 강박을 버리고 적당히 편법도 써 봐요.


     

    3. 영어

    이걸 읽는 대부분의 분들은 영어 걱정은 없으실 것 같아요. 제가 드릴 말씀은 “제발 영어공부 해라.”예요.

    전 현역 때부터 영어에 자신 있어서, 절대평가로 바뀐 이후로 정말 공부를 안 하고, 혹시 모의고사에서 2등급 나오면 그때부터 시작하겠다고 미루고 수능특강 하나도 제대로 안 풀었어요. 결국 모든 모의고사에서 영어는 1이었지만, 결국 수능 때 2가 나왔어요. 영어는 언어라 안 하면 감이 뚝뚝 떨어져요. 제발 조금만이라도, 진짜 하기 싫다면 강대 영어시간에라도 잘 깨어있고 숙제라도 잘 해주세요. 특히 연대는 영어 반영 비율이 높으니.. 2등급은 정말정말정말 치명적이란 걸 항상 의식하시고 공부해주세요.

     


    4. 탐구

    탐구는 워낙 선택 조합이 다양해서 조언 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만 탐구는 시간을 먹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과목이란 걸 알아두시고, 시간을 꼬박꼬박 투자하시면서 공부해주세요, 그리고, 너무 사소하고 세세한 것까지 애매함 없이 알아가려는 태도는 탐구라는 과목을 질리게 할 거예요. 꼼꼼하고 호기심 많은 태도는 좋지만, 수능에 나오지 않을 것이 뻔한 것을 궁금해 하지 마세요.

     


    5. 제2외국어

    여러분이 현역 때 어떤 제2외국어를 선택하셨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외고 스페인어, 일어과 이런 것도 모두 필요 없습니다.

    그냥 아랍어를 선택하세요. 아랍어는 선택하고 글자, 단어라는 고비를 넘기면 무조건 2등급은 보장해주는 꿀과목이에요. 있는 꿀을 버리는 것만큼 멍청한 게 없어요. 물론 아랍어도 하다보면 문법이 재미가 정말 없고, 단어 외우는 게 진짜 짜증날 거지만, 다른 과목에서 한두 개 틀려서 3등급으로 가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무조건 아랍어 하시고, 글자 읽고 단어만 외우는 공부법으로 혹시 모를 사회탐구 대참사를 대비해 봐요.

     


    6. 체력&멘탈 관리 및 기타 팁

    재수는 정말 체력이에요. 통학하는 분들은 진짜 체력이 빠르게 고갈되는 걸 느끼실 텐데, 그 남아있는 체력 쥐어짜서 하는 공부가 여러분의 대학을 바꿔 줄 거예요.

    체력에 좋다는 보약 같은 것들, 돈 아깝다고 안 드시지 마시고 무조건 다 드세요. 어중간하게 돈 아끼다가 n+1수의 길로 가는 것보다 그냥 좀 더 쓰고 올해 잘 간다는 마음가짐이라면, 죄책감도 조금은 덜어질 거예요. 그리고 꼭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주세요. 잠 잘 자는 것만큼 몸에 좋은 게 없어요. 저녁 자습 때 커피 드시지 마시고, 축구 보던 분들은.. 빅매치만 보시고 나머지는 보지 마세요. 집에 가서 배고프다고 야식을 먹거나 해야 한다면, 최대한 위에 부담이 덜 가는 것들로 드셔 주세요. 수면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들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셔야 해요.

     

    학원을 다니시다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여러분들의 멘탈을 스크래치 할 거예요. 비교되는 성적, 친구와의 관계, 갑자기 오는 우울함, 점심 먹고 바깥에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원숭이 보는 것처럼 지나가는 것 등등..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일에 무던해지는 거예요. 어차피 수능을 제외한 모든 시험은 ‘모의’고사 이기 때문에, 그 성적은 남들한테 자랑하는 것 말고는 아무 쓸모가 없어요. 그냥 내가 잘 봤으면 축하 받고, 다른 애가 잘 봤으면 축하해주고 빌보드에서 아는 이름이나 한번 찾아보고 넘기면 그만이에요. 친구관계에도 조금은 초연해지세요. 아예 밥도 혼자 먹고, 말도 없이 공부만 하는 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을 친구와 함께 하려고 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그 친구가 나를 싫어한다면, 그냥 싫어하게 내버려두고 자기 할 일 하면 돼요. 굳이 교우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이에, 맘 편하게 버리고 공부나 하는 게 더 좋을 때가 많을 거예요. 갑자기 우울할 땐 그날 단 걸 먹어주세요. 항상 단 걸 먹고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갑자기 우울할 때에는 당이라도 보충해줘서 나에게 보상을 좀 줘야 해요. 당 보충하셨다면 학원 주변 강남 길들을 산책하시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세요. 우울할 때 마냥 공부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니까요.

     


    7. 담임선생님

    제가 원하던 곳에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박상영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만난 것이에요. 진짜 관리 엄하게 하셔요. 이거 읽을 때쯤이면 슬슬 느끼실 거예요.

    저도 작년에 첫 수기 읽으면서, 1년이 평탄하지 않을 걸 예상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그런 엄한 관리가 없었다면, 전 이정도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후반부에 가서 반 분위기가 처져 있을 때도, 선생님은 어떻게든 그렇게 되는 걸 막아주시려 노력했어요. 주말에 지쳐서 자습 참석률이 떨어질 때,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해서라도 학생들이 자습에 참여하게 해주셨어요. 조퇴와 외출은 정말 중요한 사유가 없다면 하지 못하게 하셨어요. 때론 정말 답답하고, 이런 상황에서까지 조퇴 외출 없이 공부하라고 하시나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적응이 되고 나니 모든 시간을 아끼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공부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분이셔서, 믿고 따라가니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어요.

     


    이 수기 읽고 계시면서, 정말 재수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 많이 들 거예요.

    저도 작년 2월에 수기 읽으면서, 시간 참 안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내다보면 시간 정말 금방금방 가요.

    하루하루 시간은 정말 느리고 고되게 가겠지만, 정신 차리면 6모, 9모 수능일 거예요. 여러분께 주어진 1년의 시간, 유용하게 쓰시길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