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전체보기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의예과 합격

  • 이*진조회 711 2018.04.16
  •  

      안녕하세요. 저는 강남대성에서 재수하고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하게 된 이병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첫 수능에서 평소 잘 나오던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너무 낮은 수능 점수를 받고, 국어 1점 때문에 수시 최저를 맞추지 못하여 어느 대학도 합격하지 못한 채로 강남대성에서 재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의 첫 강대 이미지는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재수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싫었거든요. 그저 첫 수능을 망친 것은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했고, 늘 해오던 대로 학원 도움 없이 혼자 한 해 더 준비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형 학원이라 분위기도 조금 차가울 것만 같았고, 너무나 당연히 대학 갈 줄 알았는데 재수학원에 와 있는 현실이 너무 복잡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주, 두 주 지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동안 들을 수 없었던 훌륭한 강의들 역시 만족스러웠지만, 평소에 의문이었지만 누구도 쉽게 답해주지 못했던 질문들을 마치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해결해주시는 모습에 감탄만 나왔습니다. 얼마 안 되는 쉬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모든 질문을 다 받으려고 노력하시고, 못 다한 질문은 교무실에서 받으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로 다들 열정이 넘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어느새 저는 ‘내년에 대학을 붙더라도 강대 선행반을 다니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다닐 만큼, 저는 강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끝까지 간 것은 아닙니다. 처음, 강대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마음가짐은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갔습니다.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내 실력은 내 목표보다 한참 모자란 것 같은데, 주변 친구들, 선생님은 너무 잘하는 것 같고. 성적이 잘 안 나올 때마다 이럴 거면 재수 왜 하고 있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대 선생님들이 수능은 결국 너희 혼자 가서 너희가 푸는 거라는 이야기 하실 때마다 작년의 모습이 생각나서 눈물도 나고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신체적보다는 정신적으로요. 1년의 시간과, 노력과, 돈이 어쩌면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게 너무 불안했습니다. 특히 7월, 8월, 9월 저 스스로도 제 실력에 자신 없어지고, 특히 9월 평가원에서 목표에 너무 많이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을 때. 이때만큼 재수를 후회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때 강남대성학원은 다시 저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수년간 학생들을 지켜본 경험 덕분인지, 강대 선생님들은 시기에 적절한 조언들을 해주셨고 그 덕에 불안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9평부터 수능까지, 그런 조언들을 하나하나 모아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수능 단 하루, 그날 수험장에 들어가서 있을 나의 모습을 하나부터 열까지, 두 번의 실패는 없도록 말이죠. 무언가 잘 되어 가면 옆 친구들을 보며 아직도 갈 길이 멀었음을 깨닫고, 무언가 잘 안 되면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는 중이구나 생각하며, 끝까지 겸손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강남대성학원의 선생님 중 한분께 들은 말씀이 있습니다. 재수하면서 정말 무서운 것은, 작년에 수능장을 들어가는 나와 올해에 수능장을 들어가는 내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인 것이라고. 결과가 바뀌려면,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는 본질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첫 수능, 실력도 모자랄 뿐만 아니라 꼭 잘 봐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려 정말 쉬운 문제 하나 확신 가질 수 없었던 작년과 달리, 두 번째 수능은 ‘내가 이렇게 시험을 잘 봐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180도 달라진 태도로 한 문제도 막힘없이 풀어나갔고, 그 결과 화학2 한 문제를 제외하고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강대에서 얻은 깨달음이 아니었다면, 저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수능을 보고,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주위사람에게 강대를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학교보다 더 학교같은 곳이라고. 정말 배우고 싶은 사람은 끝없이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그리고, 세상에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저는 저의 재수가 강대여서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놀라운 통찰력으로 제 심리를 꿰뚫어보시던 담임선생님 심재은 선생님과, 수학뿐만 아니라 수능에 대한 태도를 정립해주신 이종완 선생님, 물리 그 자체였던 김덕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