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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 합격

  • 이*수조회 1530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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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8년 강남대성학원 인문1반에서 수학하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이창수입니다.

    저의 작년 수학 경험을 바탕으로, 재수생활에 관하여 여러분께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변변찮은 글재주로 두서없이 써 내려가다 보니 어영부영 짜 맞춰진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공부법


    모든 과목에 대해 공통적으로 해야 할 일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복습은 목숨 걸고서


    ‘배우고 때맞춰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의 이 말씀이 바로 학습의 어원이며, 모든 과목의 학습에 큰 시사점을 주는 구절입니다. 어떤 과목이든 일단 배운 다음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법입니다. 따라서 선생님들의 수업에 성실히 임하시어 미진한 것이 없도록 하셔야 할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여러분이 꼭 챙기셔야 할 것을 모두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배운 다음에는 반드시 익히는 과정, 곧 복습이 필요합니다. 잘 알려진 망각 곡선과 마찬가지로, 한번 얻은 지식을 다시 익히지 않는다면 어느새 지식이 사라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날 배우신 것들을 그날 복습하시고 정리하셔야 그날 얻으신 지식을 오래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낯익은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낯익게


    작년에 하셨던 행동을 올해 반복하셔서는 안 됩니다. 작년과 다른 결과를 원하신다면, 작년과 다른 태도를 익히셔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안 좋은 습관은 빨리 떨쳐 버리시고, 공부에 도움이 되지만 아직 적응되지 않는 것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학습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어떤 과목 성적이 작년에 비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면, 여러분 스스로 자신의 현재 공부법이 작년의 공부법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게, 요령을 멀리하고 이성을 날카롭게


    수능은 교활함을 묻지 않고, 성실함을 묻는 시험입니다. 물론 답안지에 풀이 과정을 적어서 내지는 않습니다만, 수능 문제의 특징은 결국 그동안 공부에 성실히 임하였는지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령을 피우는 공부법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공부법이 수능에서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요령은 수능 앞에서 도망치는 것에 불과합니다. 또한, 사고력 측면에서도 빨리 진도가 나가듯이 보이지만 이해를 건너뛰게 되는, 속 빈 강정일 뿐인 요령보다, 초반에는 느리고 힘들게 느껴지지만 결국에는 모두 이해가 되는, 기본에 충실한 학습법이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수능 당일 이성을 날카롭게 연마하시길 원하신다면, 꼼수 없이 우직하게 공부합시다.



    과목별 공부법


    국어


    모든 국어 선생님들께서 입을 모아 말씀하시듯이, 수능 국어 학습의 엄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인 ‘평가원 기출’을 국어 공부의 핵심으로 잡으시고, 평가원을 전적으로 신뢰하셔야 합니다. 관건은 여러분께서 기출 지문을 활용하시는 비법과 정도입니다. 기출 지문을 단순히 ‘풀고 채점하기’의 방식으로만 활용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기출 지문에 담겨 있는 모든 것을 몸에 익혀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기출 공부입니다. 가령 아주 깐깐한 친구가 기출 지문에 대해 여러분께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할 때, 여러분께서 그 친구의 모든 질문에 원활하게 대답하실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막히는 것 없이 그 친구에게(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 때, 그 지문을 완벽히 소화하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매일 꾸준히 기출 학습을 반복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시간은 수능 당일 국어 시험에 맞춰, 아침 자습 시간을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적어도 반 회, 혹은 독서/문학 중 한 영역을 목표로 정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EBS는 국어 공부의 핵심이 아니라, 수능 디데이를 위한 보조수단입니다. 따라서 EBS의 경우, 기출 반복학습 이상으로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정규반 선생님들께서 집어 주시는 작품 위주로 복습하시는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정규반 선생님들께서도 중요도가 높은 작품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주실 것입니다.) 한편, EBS 비문학 지문들의 소재가 무엇인지만 확인하는 것도 꽤 해볼 만한 투자입니다.

    유명한 사설 모의고사(가령 곶감, 맛탕, 밥상 등)를 찾아서 풀어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도 계실 터이나, 저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풀게 될 낯선 문제는 차고 넘칩니다. 가령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월례 프리미엄 모의고사, 강대 모의고사), 혹은 정규반 선생님들께서 파이널 수업 때 나눠 주실 문제지 등, 낯선 문제를 풀어 볼 기회는 시중의 사설 모의고사 없이도 충분히 가지시게 될 것입니다. 둘째, 사설의 경우 평가원의 방식과 어긋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 소위 킬러 문제를 내는 것에 집착하다 보니 국어 문제를 넘어서 사/과탐 문제를 내거나, 수능 국어의 수준을 넘어서 로스쿨 LEET 수준을 요구한다거나, 지문 내의 핵심이 아닌 자잘한 모래알을 정답으로 하는 문제를 내거나 하는 경향이 나타나다 보니, 기출을 등한시하고 사설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화작 유형은 국어 영역에서 가장 쉬운 유형이다 보니, 흔히들 화작 영역에서 무리하게 시간을 줄이려 하다가 실수를 내서 타격을 입곤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난이도가 낮은 독서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집중력과 침착함을 유지하십시오. 물론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의 시간 단축은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문법 유형의 경우 우선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공부하신 다음, 평가원 기출 반복학습에서 개념과 원리를 피드백하고, 평가원에서 문법 문제를 내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정규 수업 시간에서도 문법 개념을 확충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비문학 독서 유형이 국어 영역의 관건일 것입니다. 독해 시 지문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문의 뼈대 잡기’입니다. 지문 전체의 중심축에서 단락별 핵심 내용으로, 다시 단락마다 있는 개념과 공식 등으로 글자들의 우열 관계를 가리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 지문에 밑줄, 도형 정도를 표기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표기는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알아보실 수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과정을 길 찾기에 비유해 봅시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는 큰 길도 있고, 골목길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골목길에서 무작정 헤매는 것 보다 큰 길을 따라 가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독해에서도 마찬가지로, 세부 정보들만 어영부영 짜 맞추려 애쓰는 것보다 굵직한 핵심 정보들을 다루는 것이 수월할 것입니다. (앞서 말한 지문의 뼈대 잡기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웬만한 문제들의 정답은 굵직한 핵심 정보에서 나옵니다. (오답은 자잘해도 상관없습니다.) 간혹 세부 정보에 관한 것을 묻는 문제도 나옵니다만, 이 경우에는 사설 수준으로 자잘한 것을 묻지 않고, 심플한 것을 묻는 문제라 보시면 됩니다. 즉, 단락마다 있는 개념과 공식 중 누구나 짚고 넘어갈 만한 것을 확인하였는지 묻는 문제입니다. 수능 수준에서는 오답은 자잘하게 내다 못해 아예 모래알을 집어넣을 수도 있지만, 정답에 관해서는 결코 지엽적이지 않고 굵직하거나 심플한 것을 묻는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비문학 지문의 독해를 쉽게 도와주는 것, 일명 내비게이션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것 두 가지를 기억합시다.

    1. 우선 문제 발문과 선지의 핵심어를 파악합시다. 발문의 핵심어는 한 번만 나와도 곧 문제에서 물어보고자 하는 것이 되지만, 선지의 핵심어는 여러 차례 반복되어 나옵니다. 이 정도는 한 10초 정도 시간에, 초6 수준의 독해력으로 해결 가능할 것입니다.

    2. 도입부에서 글의 핵심 화제, 전개 방향을 분석적으로 정리하고, 글 전체에 쓰일 전제와 개념을 챙겨 갑시다. 보통 도입부에는 이러한 것들이 일반화되어 나타나지만, 도입부를 챙겨 가신다면 나중에 나오는 구체화된 진술과 도입부를 연결하며 글의 이해를 수월하게 마치실 수 있습니다.


    문학 유형에서는 여러분의 독해를 수월하게 만드는 세 가지를 기억합시다.

    1. 제목부터 보며 작품 전체 내용, 분위기, 핵심 소재가 무엇인지 떠올리시고, 2. 보기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며 3. 각주 하나하나를 모두 꼼꼼히 챙겨 가신다면 잘못된 길에 들지 않고 독해를 수월하게 마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정규 수업시간에 성실히 임하며 선생님들께서 다루어 주시는 문학의 핵심 개념들을 잘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수학


    수학은 개념 → 기출 → 킬러 문제의 단계적, 유기적인 학습이 중요합니다. 한 부분에 꽂혀서 나머지 두 부분을 소홀히 하는 일 없이, 이 삼박자의 조화와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개념은 문제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특히 수학에서, 개념을 가지고 문제를 푼 다음, 문제를 통해 개념을 확충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기출은 수학에서도 중요합니다. 다만 기출 문제를 풀고 채점하는 것만 반복하는 기계적인 공부를 지양하시고, 기출 문제에서 궁극적으로 묻고자 하였던 개념이 무엇인지, 이 개념이 다른 문제에는 어떤 식으로 녹아들었는지 파악하는 공부를 지향하셔야 할 것입니다.

    킬러 문제의 경우, 시험지에서 문제를 처음 봤을 때 문제가 묻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당황할 것입니다. 또한 계산만으로는 1시간, 2시간이 있어도 채 풀지 못할 것 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이 때는 독해 → 관찰 → 추론 3단계 사이클을 명심하십시오. 문제에서 언급한 조건을 살피고 그간 4년간 쌓아 둔 개념과 원리를 끄집어 내 보는 독해, 조건에 따라 그래프 등을 움직여 가며 변화하는 추세를 살펴보며 추론의 실마리를 찾는 관찰, 마침내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를 찾아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정답을 내는 추론, 이 과정을 통해 킬러 문제 풀이가 이루어집니다. 이를 위하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익은 것을 설게 하고, 이성을 날카롭게 가는 훈련을 부단히 하셔야 할 것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풀이(가령 로피탈의 정리, 편미분 등)를 남용하는 행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과목의 취지 자체를 모욕하는 이단 행위입니다. 평가원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출제위원 분들께서는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계시며, 그렇기에 출제할 때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잘 아십니다. 그리하여 평가원표 기출의 30문제 모두 교과서 개념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으며, 오히려 위의 이단 행위로 문제를 풀려고 하면 더 안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는 출제위원 분들을 속이고, 수십만 여 명의 수험생을 속이고, 자기 자신까지 속이게 되는 무시무시한 기군망상을 범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21세기에 기군망상을 언급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만, 그만큼 죄질이 무겁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항상 기본에 충실하게, 항상 자신에게 정직하게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다만 미적분 관련하여 다항함수(이차, 삼차, 사차함수)의 그래프에 관한 공식은 필히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위에 언급된 이단, 기군망상과 달리, 이는 교과서 기초 개념과 연관되는 만큼 수능에 출제된 경우가 많으며, 독해 → 관찰 → 추론에서, 특히 그래프를 관찰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최상의 경우, 모르면 풀이 과정만 10줄~20줄 넘어가는 문제가 풀이 과정 3줄 + 그림 하나에 깔끔히 정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서는 미적분을 맡으신 선생님, 결국 정규반의 모든 수학선생님들께서 짚어 주시게 될 것입니다.



    영어


    영어는 비록 상대평가 시절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 공부하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영어 2등급이 뜨면 연세대와 같은 경우 정시에서 꽤 큰 감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수능의 경우, 절대평가임에도 난이도가 꽤 높게 나와 저를 비롯한 많은 상위권 학생들이 2등급에 걸치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난이도 상승에 대비하여 최소한 영어 공부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하셔야 할 것입니다.

    다른 과목들과 달리 EBS 지문이 적지 않게 수능에 직접 연계된다는 점에서, EBS 공부가 가장 도움이 되는 과목이 바로 영어 과목입니다. EBS를 공부하실 때, 지문의 첫 두 문장과 주제문을 구조분석하며 암기하시고, 지문마다 기-서-결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첫 두 문장의 경우 직접 연계 시 변형 가능성이 낮은지라, 첫 두 문장이 수능 당일에 떠오른다면 연계 효과를 잘 거두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정규반 선생님들께서 나누어 주신 EBS 변형 문제는 수능 전날까지 다 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사


    한국사의 경우, 정규반 수업만 잘 들으시면 쉽게 1등급이 나올 것입니다.



    사회탐구


    사회탐구의 경우, 과목마다 세세한 공부법은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이 단락에서는 지극히 공통적이고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교과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수능 출제위원 분들께서는 문제를 내실 때, 가장 먼저 보시는 자료가 교과서입니다. 실제로 사회탐구 영역의 대부분 킬러 문제는 교과서에 적힌 그 대목에서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개념 공부를 하실 때, EBS, 참고서, 정규반 개념서 이외에도 교과서를 비중 있게 보셔야 합니다. 파이널 기간에도 교과서를 무협지라 생각하고 정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9평 전후로 사회탐구 노트 정리는 각 과목마다 끝내셔야 합니다. 비록 꽤 많은 수고와 노동이 들어가긴 합니다만, 수험장에 무거운 교과서, 참고서를 싸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수능장에서도 사회탐구 직전에 볼 수 있을 법한, 최대한 정돈된 노트를 만드시어 파이널 기간부터 수능 당일까지 틈틈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의 경우, 탐구 과목은 윤리와 사상, 세계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이 과목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께서는 박상영 선생님을 통하여 별도로 연락을 주신다면, 제가 힘이 닿는 선에서 조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랍어


    의외로, 아랍어에도 많은 정성을 투자하셔야 합니다. 사회탐구 시험에서 눈앞이 어두워질 정도로 참패하였을 때, 유일하게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과목이 아랍어입니다. 비록 초반부 알파벳과 단어의 압박에 지치실 수도 있지만, 자투리 시간마다 틈틈이 보시면 금방 눈에 익게 될 것입니다. 정규반 수업에 충실히 임하시고, 중요 단어를 모두 외우신다면 충분히 1~2등급이 가능합니다. 안정적인 1등급을 원하신다면, 아랍어 문법도 수능 범위에서 모두 공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른 제2외국어를 선택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외국어고 상위권을 평정하고 원어민 교수와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자가 아니시라면 아랍어를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제2외국어의 경우, 한두 문제가 틀릴 때마다 한 등급이 깎일 정도로 등급 싸움이 치열합니다. 따라서 제2외국어의 구원투수 효과를 거두시려는 분께는 아랍어가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논술


    논술은 정규반 수업으로도 충분합니다. 논술 단과나 학원을 별도로 다니지는 마십시오. 논술에 별도로 시간을 내다보면 논술에 국수영탐 공부를 위한 시간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논술 스킬 등은 정규반 수업 혹은 학원 내 모의 논술 고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배우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을 수능 공부에 투자하시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수험 생활


    나의 하루, 어떻게 보내야 할까?


    디데이에 여러분의 생활 리듬을 최적화하기 위해, 강대 내에서도 규칙적인 활동을 하시고 항상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이 지각, 조퇴, 외출, 결석을 삼가는 것입니다. 정말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대형사고의 영향이 아니라면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피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지각의 경우,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일찍 일어날수록 충분히 피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혹은 아침 지각을 피해 사설에서 운용하는 통학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사실 묘한 것이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 통학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자연스레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통학 버스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집 앞에 도착하여 정해진 시간에 학원 앞에 도착하는 만큼, 통학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몸에 익으면 지각으로 벌점을 받는 일은 피하실 수 있습니다.

    조퇴, 외출, 결석의 경우,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수업 혹은 자습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는 마음이 아닌 몸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곧 생활습관이 공부의 성실성을 좌우한다는 말입니다. 마음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하고, 주변 환경도 공부하기에 적절하나, 몸이 공부를 피하는 것은 게으름(간새)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생활습관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쉬는 시간에 잠깐 눈을 붙이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학습 사이사이, 혹은 밥 먹고 난 다음 쉬는 것을 위하여 만들어진 시간이기 때문에 그 때 쉬는 것은 정당한 일입니다. 다만 학습시간(수업 시간, 자습 시간)에 누워 자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하나라도 최선을 다해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그 학습에 쓸 시간을 허비하는 격이며, 혹시라도 수업 시간의 중요한 부분을 놓쳤을 때 앞으로 수업을 따라가는 과정이 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 졸음을 이기기 힘드시다면 차라리 쉬는 시간들을 이용하여 잠깐이나마 눈을 붙이신 다음 수업 시간과 자습 시간에 최대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정해진 자습시간 이외에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신다면 많은 시간을 확보하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간이 아침 자습시간입니다. 여러분의 등원 시간도 아마 40분대 선에서 결정될 것입니다만, 최대한 일찍 와서 조회 전까지 아침 자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수록 정신도 맑아지며, 공부량에서도 큰 차이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때는 실제 수능 국어 시험을 아침에 본다는 점을 고려하여, 몇 지문이라도 좋으니 국어 기출을 분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쉬는 시간에 피로가 쌓이지 않아 정신이 맑은 상태라면, 이전 교시 복습 혹은 영어/아랍어 단어 암기를 권장합니다. 단어 암기는 수능에서 물론 중요하지만, 자습 시간에 투자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쉬는 시간에 단어를 외우신다면, 자습 시간이 절약되고, 다른 과목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그 날의 학습량을 끌어올리실 수 있습니다.


    주말 자습, 왜 중요한가?


    주중에도 수업이 끝난 후 자습할 시간이 있지만, 주중의 자습 시간은 다소 한정되어 있어 어느 순간부터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반면 주말에는 자습 시간이 풍족하며, 여러분께서 원하실 때 나오셔서 자습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원 주말 자습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학습에 크나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간혹 학원 교실이 자습하기에 내키지 않아 주말에 집, 도서관, 독서실 등으로 가서 자습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편한 환경에서는 공부한다고 마음먹은 대로 성과가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옆에서 학우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적당한 소속감을 얻고 동기부여를 받는 것, 9개월 동안 지내시게 될 학원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 등의 이점을 생각하면 학원 주말 자습에 참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주말 자습에 많이 참여하는 것 또한 이러한 점에서 중요합니다. 주중의 한정된 자습시간으로 인해 주중에 세우셨던 목표를 다 채우지 못해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거나, 개인적으로 부족한 과목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 주말은 그 시간을 투자하실 수 있는 최적의 날입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주말 자습은 여러분이 수능 날 마침내 승리하시기 위해 반드시 거치셔야 하는 통과 의례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재수 초반부터 주말 자습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시어 탁월한 공부 습관을 갖추시길 바랍니다.


    체력, 정신력, 컨디션,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가?


    수험 생활은 체력, 컨디션 싸움입니다. 컨디션이 갑자기 내려가거나 체력이 떨어지면서 몸이 망가지게 되면 학습 능률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운동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체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드는 것을 권장합니다만, 가급적이면 한의학적 체질에 맞는 것을 드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잘 자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두뇌는 기상 후 최소 2시간이 지나야 완전히 깨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8시에는 이미 뇌가 깨어나 맑은 정신으로 국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6시에는 일어나셔야 합니다. 또한 성인의 경우 최소 6시간은 자야 몸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12시 자정 이전에는 잠자리에 드셔야 합니다.

    통학 버스의 이점이 여기에서도 드러납니다. 통학 버스의 경우 환경부터가 통학 시간에 등 붙이고 쉬어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기사님들께서도 여러분들이 편히 쉬시기 좋은 환경을 어느 정도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간혹 통학 버스 안에서 무리한 공부를 하거나, 스마트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차라리 한 숨 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버스 안에서 쉬는 것이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어 아침 자습 시간과 오전 수업 시간에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모의고사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지는 법입니다. 모의고사 결과가 한 번 잘 나온 것이 수능 만점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며, 모의고사 결과가 한 번 못 나온 것이 재수 실패로 바로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모의고사를 본 다음 틀린 문제, 헷갈린 문제, 이해가 100% 되지 않은 문제를 모아 분석하신 다음. 개선책을 마련하여 다음 모의고사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즉 모의고사란 단지 중간 점검에 지나지 않으며, 점검을 통하여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배기 공부라고 말씀드립니다.


    유혹으로 인해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것은 멀리 하시고, 아예 김유신 장군처럼 말의 목을 치는 태도로. 최영 장군처럼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는 태도로 이런 것들을 떨쳐 버리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령 게임, 스마트폰 웹 서핑, 노래방, 클럽 등 쾌락만을 주고 학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거나, 아예 중독으로 인해 역효과를 내버리는 것들은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재수학원 정규반에서 수학하시기로 결심하신 이상, 단지 순간의 쾌락에 불과한 것과 여러분의 수험생활, 학습의 양과 질을 바꾸셔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부류는 아예 9개월 동안 단념하는 것이 차라리 이롭습니다. 학원 내 연애도 마찬가지로 양측의 정신력과 기강을 흐려 놓으면 흐려 놓았지, 여러분의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연애는 마치 역병과 같아, 연애로 인해 학급 내에 불온한 분위기가 퍼지게 되면 다른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 또한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슬럼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스포츠에서 쓰이는 용어인 사점(Dead point)과 비슷하게, 수험 생활을 하는 누구나 어느 시기가 되면 당연히 슬럼프를 겪습니다. 슬럼프를 겪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서사시에 나올 만한 영웅이요, 위인입니다. 물론 저도 사점에 들어가는 순간 학습이 힘들어지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6/9평 전후, 혹은 7·8월 경 날씨가 무더워질 때 많은 수험생들이 슬럼프를 겪습니다.

    사실 슬럼프는 이렇다 할 타개법이 없습니다. 스스로 슬럼프를 이기고자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의 경우,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때, 여기서 무너진다면 내년에 이와 같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리하여 차라리 올해 고생하고 내년엔 고생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원동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슬럼프가 온다면 일단 학원에 나와서 조금이라도 앉아 계셔 보십시오. 마음을 다잡으시고 어느 정도 학습을 진행하시다 보면 자연스레 슬럼프가 극복되어 있을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다만 저는 여기서 진이 ‘다할 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정말 자신의 한도까지 끌어내어, 한계에 다다르기 직전까지 형설지공의 자세로 수험생활에 임하는 자가 진정 승리하기 마련입니다. 물러서지 마시고, 여러분의 최종 목표를 끝까지 간직하시며, 그에 걸맞은 정성을 보이시길 바랍니다.


    과녁에 마음을 날리지 마십시오. 욕망은 모름지기 불안을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성적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성적 걱정, 성적 욕망을 하느라 학습에 대한 집중을 놓치신다면 불안함이 현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결과에만 계속 신경을 쓰면서 과정을 되짚지 않으신다면 정작 잘못된 길에 들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서실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굳게 가지시고, 수능 전날까지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을 생각하십시오.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미 이긴 것과 진배없다. 결과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겨놓고 싸우는 법입니다.


    여러분 모두 수능 이후 발 뻗고 편히 주무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