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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합격

  • 김*은조회 934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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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강남대성 인문야간반 5반이었던 김지은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작년 야간반에서의 공부는 세 번째 도전 기회였습니다. 사실 저는 학원 시스템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입시에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재수하게 됐을 때, 저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독학재수를 선택했고, 3월부터 수능 때까지 독학재수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첫 수능을 보고 아쉬웠던 점이 수시 준비를 하느라 정시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독학재수는 저에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주었지만, 수능이 다가올수록 제가 해온 공부에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빼먹지는 않았을까, 내가 내용을 모두 숙지한 것이 맞나, A를 위해 포기한 B에서 시험이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쌓여만 갔고 결국 저는 수능 전날 불안감에 펑펑 울었습니다. 다행히 수능이 미루어져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지만 이미 저를 잠식한 심리적 불안감은 제가 두 번째 수능에서도 아쉬울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었습니다.


     작년 야간반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수능보다 점수가 낮았던 두 번째 수능 성적으로 들어간 대학교에서 반수를 하고자 하는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와 함께 학원에 이야기하다가 선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작년에 다닌 대학교에서 한 학기 열심히 대학 공부도 하고 열심히 놀기도 하다가 대학교의 기말고사 시험을 보는 마지막 주 월요일, 야간반이 개강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수능 공부를 완전히 놓고 있었고, 사실 첫 주에도 기말고사를 보고 과제를 제출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학원 수업을 들으며 환경에 적응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적응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함께 등록한 친구가 비록 다른 반이었으나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었고, 교실도 굉장히 깔끔하고 쾌적하며 시원해서 매우 더웠던 작년 여름,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물이 종이에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학원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담임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종합학원 특성상 매일 같은 학생들을 반에서 만나기 때문에, 반 친구들과의 관계는 이후 입시 결과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친해지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공부보다 우선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하는데, 이런 간과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담임선생님께서는 다년간의 담임 경험으로 이 부분을 적당히 제어하기 위해 어떤 규칙이 필요한지 정확히 아셨고, 이런 규칙들을 원활히 운영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 상담이나 담임 조회 시간에 늘 저희 반을 진심으로 대해주셨습니다. 힘든 시기에는 따뜻한 위로를 해주시기도 하고, 너무 해이해져있을 때에는 따끔하고 단호하게 조언해주셨습니다. 힘이 들 땐 부담 없이 찾아가서 선생님의 응원을 받기도 하고,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선생님의 조언을 통해 다시 길을 찾기도 했습니다.


     혼자 외롭게 오직 공부만 했던 재수 시절에 비해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도 저의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시험마다 학원에 붙었던 빌보드는 저에게 큰 자극제였습니다. 사실 저는 초반부터 빌보드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강대’에서 상위 100명 내외에 드는 친구들이 우리 반에,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저를 매우 고무시켜, 빨리 실력을 키워서 빌보드에 들고 싶다는 원동력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강남대성학원 전체에 정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정보로 강남대성 안에서뿐만 아니라 전국 수험생 중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까지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은 제가 공부할 때에는 물론이고 수능 이후 전략을 짤 때까지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야간반은 주간반의 일정에 비해 저에게 좋은 공부 루틴을 제공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수업부터 듣고 그 이후에 공부를 하기보다는, 우선 저의 공부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좋았습니다. 아침에 일찍 등원해서 하루 일정을 짠 후 그에 따라 저의 공부를 마음껏 하면서 다양한 사고를 해보며 숙제나 예습을 하는 등 수업 준비를 한 후, 담임선생님의 조회를 통해 하루를 점검한 후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열심히 공부하면 머리가 조금 지치게 됩니다. 이때 네시 반부터 밤까지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으면, 많이 웃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기도 하면서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저녁 시간을 재밌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보냈습니다. 특히 자습을 오전에 하는 것은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능 리듬에 맞춰 공부하고,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학원에 다니기 이전에는, 학원에서 정해주는 수업 시간표와 일방적으로 배치된 수업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교재를 받고 수업을 들어보니, 모든 선생님께서 수업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최선의 질로 제공하려고 노력하시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독학 재수를 할 때 ‘이런 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바랐던 것들이 신기하게도 학원을 다니면서 저에게 쉽게 주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윤리와사상 과목에서 기출 문제들만 회별로 묶어진 문제집이 있어 제시문과 선지를 모두 빠짐없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윤사 선생님께서 주신 문제집이 바로 그런 형태의 문제집이었습니다. 또, 재수 때까지는 수학 교육과정이 개정된 지 오래되지 않아 축적된 평가원 기출 최고난도 문제들은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기출을 풀 때 문제 유형을 외운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최고난도 문제에 대해서 제가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두려움에 대해, 선생님들은, 최고난도 문과 수능 수학을 새롭게 보이게 변형해주시기도 하고, 문과 수능 밖에서 출제되는 최고난도 문제들을 문과에 맞춰 변형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예시들을 들려면 모든 과목 모든 수업에서 다 들 수 있을 정도로, 수업 하나하나가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규 수업이 편성되어 있어 좋았던 점은, 모르는 점이 있을 때 바로 선생님들께 여쭤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독학을 해본 학생들은 공감하겠지만, 모르는 것이 있을 때 해결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공부 중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이후까지도, 모르는 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때문에 매우 사소한 질문이어도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야간반에만 있는 걸로 알고 있는 수능 사고력 노트 또한, 제가 모르는 문제를 하나의 노트에 축적해두도록 이끌었습니다. 수능 사고력 노트는 충분한 여백을 주고 한 페이지에 하나의 문제를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단순하게 생긴 노트인데, 이 노트에 공간의 제약 없이 미래의 저를 위해 중요한 문제들을 정리해둘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트의 사용법에 나온 것처럼 모르는 문제를 적어놓으면, 노트를 펼쳐볼 때마다 그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게 되고 결국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습니다.


     대단한 각오나 기대를 하고 선택한 야간반은 아니었으나, 삼반수를 강대 야간반에서 한 것은 제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루틴, 그리고 커리큘럼 속에서 보낸 5개월은 제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목표 달성을 가능케 해준 야간반에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