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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의예 합격

  • 서*준조회 3535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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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입시 지원 대학 (고3)

      가군: 강원대학교 수의예과 > 불합격

      나군: 충남대학교 수의예과 > 불합격

      다군:  제주대학교 수의예과 > 불합격


    2019학년도 합격 대학 (강대 졸업 후) > 정시 3승

      가군: 경희대학교 의예과 > 합격

      나군: 성균관대학교 의예과 > 합격, 현재 재학중

      다군: 인하대학교 의예과 > 합격



    (1) 불합격, 그 차가웠던 순간

      2018년 1월 29일, 강원대 수의대 합격 결과 발표일, 수능이 끝나고 영어 공부나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다니기 시작한 토익 학원에서 나는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과 발표는 3시, 앞으로 30분 남았다. 원래 뒤에 1시간짜리 수업이 하나 더 있지만 바로 학원에서 나와서 주변의 피씨방으로 향했다. 긴장되는 순간, 합격 발표 홈페이지를 띄워놓고 천천히 수험 번호와 이름을 쓴다. 결과는.....불합격.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기 싫었다. 그러면 나는? 내 대학은?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서서히 현실이 나에게 와 닿았다. 정시 3패, 그것은 그때의 나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고3 때 수능을 평소 실력보다 괜찮게 본 나로서는, 그래서 재수는 정말 꿈에도 상상하고 있지 않았던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고 고졸로 남을 수 없었던 나는 강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2) 씁쓸한 졸업식

      2월 14일,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던 날이다. 사실 모든 대학에 불합격하고 2월 17일에 강대에 들어가게 되는 나는 별로 졸업식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때 아니면 앞으로 볼 수 없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서 억지로 졸업식에 갔다. 졸업식은 큰 강당에서 진행됐는데, 모두가 들떠 있었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친구 한 명은 수능 우수로 학교장상을 받았고 그 외에도 다른 친구들 역시 여러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졸업 축하 공연이 이어지고 수능 보기 전 내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인터뷰를 했던 영상도 틀어줬다. 그때 영상 속 나는 ‘수능 보기 전에 조금 떨리지만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너무 창피했다. 여러 식이 모두 끝나고 이제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사진을 보면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슬픔에 빠져 있었다. 그때 심정이 딱 그랬던 것 같다. 너무 비참했다....


    (3) 강대에서의 첫 주

      집에서 강대까지 거리는 대략 차로 1시간, 나는 강대 통원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강대 시간표에 맞춰서 가려면 6시에는 버스를 타야 됐고 그러려면 매일 5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수능이 끝나고 게으른 생활에 빠져있던 나에게 강대 첫 날은 그냥 정신이 없었고 너무너무 피곤했다. 담임선생님한테 어느 정도 OT와 소개를 듣고 나니 앞으로 수험 생활이 어떻게 전개될지 윤곽은 보였다. 하지만 그 길이 너무나 까마득했다. 그렇게 2, 3일째는 어느 정도 버티면서 다녔지만 4일째부터 심각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대학을 조금 낮춰서라도 갈 걸 그랬나?’,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지?’, ‘다른 친구들은 신나게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을텐데’ 이런 생각들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냥 대학을 잘 갔느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그냥 대학을 간 모든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이때 나를 정말 힘들게 했던 것은 성적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가야 하는 길에 대한 막막함이었다. 그 서러움이 주말에 터져서 그 주 일요일, 학원에 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쉬던 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이 너무나 두려워서 펑펑 울었다. 정말 한참 서럽게 운 것 같다.


    (4) 2월 말에서 6월까지

      그렇게 막막했던 첫 주가 지나고, 이제 슬슬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다 내려놓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봤다. 그랬더니 점점 내가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특히 나의 자세가 이때 정말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고3 때 나는 이제 생각해보면 정말 교만했던 것 같다. 학교 선생님 수업은 학교 수준이 낮다고 거의 듣지 않았고 학원 선생님들의 수업도 내가 기존에 알지 못했던 것을 들으면 그것을 새로 익히려 하는 것보다 기존의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부터 찾아봤다. 하지만 정시 3패라는 엄청난 충격을 겪으며 나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수업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면 무조건 배우려고 했고 심지어 여러 선생님들 간의 풀이가 모두 다르더라도 전부 익히려고 했다. 익숙한 방법에 머무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과 풀이를 모두 익히려고 하니 생각의 깊이도 깊어졌고 폭도 정말 넓어졌다. 이때가 나의 재수 생활 중에서 제일 열심히 한 기간인 것 같다. 심리적 부담을 떨쳐버리고 그냥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것, 그날 하루하루에만 집중했다. 그랬더니 하루가 다르게 나의 실력은 발전했고 3월 더 프리미엄 모의고사에서 여태까지 받아보지 못한 엄청난 성적을 받아내게 된다.(강대 종합 27등, 반 1등) 이때 이후로 나는 더 열심히 했고 6월까지 꾸준히 실력을 쌓아 갔다.


    (5) 6월 모의고사 그리고 8월까지

      그렇게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6월 모의고사 날이었다. (재수 생활이 참 신기하다. 하루는 굉장히 느리지만 한달 한달 지나는 것은 굉장히 빠르다.) 나는 모의고사를 보기 전 학원 선생님들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최대한 실전처럼 시험에 임하려고 했고 그렇게 시험을 봤다. 결과는, 역시 좋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고3 때 약점 과목이었던 국어를 100점을 맞았고 나머지 과목도 무난하게 다 1등급이 나왔다. 빌보드 등수는 108등, 국수탐 표점합은 418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6월 모의고사를 가지고 특히 재수생은 자만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흔히 재수 실패 사례를 들 때 인용되는 것이 ‘재수생 그래프’ 이다. 이는 재수생의 성적이 6월 모의고사 때가 최고점을 이루는 좌우 대칭의 정규 분포 곡선을 그린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이렇게 되는 재수생들이 상당히 많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일단 재수생들은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해봤으니 3월부터 6월까지는 그때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 정말 열심히 한다. 또 6월 모의고사를 볼 때쯤이면 고3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재수생에 비해 공부가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대체로 재수생들의 6월 모의고사 성적은 좋게 나온다. 하지만 6월이 지나면 재수생들의 현역 때 실패 경험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6월의 성적에 따른 배치표 상 대학을 보고 자만에 빠진다. 그렇게 7, 8월이 가면 9월 모의고사가 다가오고 이때부터 현역과 재수생의 역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마지막 11월, 수능이 되면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시험을 다시 보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된다. 나도 이런 함정에 빠질 뻔 했지만 다행히도 나의 최고 장점은 성실성이었고 그 덕분에 나는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는 7~8월에는 본격적으로 문제 풀이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9월 모의고사를 보기 전까지 수능 준비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했다.


    (6) 9월 모의고사, 그리고 슬럼프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이제 대망의 9월 모의고사가 찾아왔다. 학원 선생님들은 6월 모의고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강조하지 않지만 9월 모의고사는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그만큼 수능을 바로 앞에 앞둔 ‘모의 수능’ 과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모의고사를 보기 3일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더니 이틀 전에는 증상이 심해져서 평소에 한 번도 하지 않은 조퇴를 하게 되었다. 고3 때 같았으면 멘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나는 오히려 수능 날도 똑같이 아플 수 있고 9월 모의고사는 이런 경우도 대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시험을 봤던 것 같다. 열심히는 봤지만 결과는 영 좋지 않았다. 평소에는 전과목 모의고사(더 프리미엄,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면 항상 빌보드에는 들었었는데 수능 전 가장 중요한 모의고사라는 9월 모의고사에서는 빌보드에 못 든 것이었다. 이 이후로 다시 약간의 슬럼프가 왔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나를 다시 한 번 불안하게 했던 것이었다. ‘내가 이렇게 해서 의대에 갈 수 있을까?’ ‘수능 날 더 흔들리면 어떡하지?’ ‘분명 약점 과목이었던 국어를 완전히 잡은 줄 알았는데 왜 이번에 2등급이 나왔지?’ 이런 생각들이 드니까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이때가 정말 힘들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9월 모의고사에서 나의 실력을 점검하며 마지막 2달 동안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확인하며 공부 계획을 세웠다.


    (7) 9~10월 그리고 수능

      그렇게 마지막 두 달은 여태까지 해 왔던 것에 대한 복습과 약점 과목 보완을 위주로 공부했고 특히 탐구에서 세세한 부분들을 외워서 시간을 단축시켰던 것 같다. 이렇게 마지막 정리가 끝나고 드디어 강대 종강. 담임선생님은 종강 기념으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고 급식실에서는 합격 기원 떡을 돌렸다. 내 자리에는 어느새 그동안 받았던 수많은 책들이 박스에 쌓여 있었고 강대 첫 수업의 그날이 떠오르면서 모든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 나는 최선을 다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제 결과는 하늘에 달렸다.’

    수능 전날 학교에 찾아가 수험표를 받았고 마지막으로 볼 자료들을 가지고 도서관에 갔다. 사실 자료들을 많이 가져오기는 했는데 그날따라 너무 공부가 안돼서 그냥 그 해 6월 9월 모의고사를 전부 다시 풀어보는 것으로 그날의 공부를 마쳤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너무 졸렸다. 집에 일찍 와서 대충 저녁을 먹고 내일 갈 준비를 다 해놓고 정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9시였나?)

    11월 15일, 드디어 수능 날 끝난다는 기대와 시험에 대한 긴장이 반반인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국어 문학 작품 정리본을 조금 보다가 감독관이 들어왔고 드디어 내 인생에서 2번째 수능이 시작되었다. 시험 종이 울리고 국어 시험지에 있는 오탈자를 수정하고 바로 문제 풀이에 들어갔다. 화작문은 6평의 반딧불이 지문을 응용한 유형임을 보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고 평소보다 정보량은 많았지만 독서를 풀 듯 차분히 하나하나 체크해나갔다. 3번째 화작 지문은 로봇세 지문, 사실 나는 ebs 연계 공부를 많이 해놓아서 조금 반가웠다. 그렇게 무난하게 화작을 다 풀고 문법도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무난히 풀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평소에 독서, 문학을 공부했던 그 페이스대로 무난하게 풀어나갔다. 특히 문학 선택지에 내가 배우고 익힌 개념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무난히 풀다가 마지막 비문학 지문과 일동 장유가 두 지문을 남겨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종료 10분전 종이 울렸다.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늘어진 것 같아서 당황했지만(평소에 국어를 풀면 10분씩은 무조건 남았다.) 우선 ebs 연계 작품인 일동 장유가부터 천천히 읽고 풀기 시작했다. ebs 수록 부분이랑 다른 부분이었지만 그 상황이나 인물의 특성을 미리 공부해놨기 때문에 무난하게 읽고 풀 수 있었다. 그렇게 일동장유가에 3분을 쓰고 초집중을 해서 마지막 비문학 지문으로 들어갔다. 논리 문제, 상당히 많이 나온 제재이지만 내용 자체는 낯설었다. 그래도 천천히 읽고 4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마지막 문제를 풀었을 때, 시간은 2~3분 정도 남은 상황, 나는 빠르게 마킹을 하고 가채점 답안지에도 마킹을 했다. 마킹이 끝나자마자 종이 울렸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다음은 수학이었다. 수학은 그냥 무난했던 것 같았다. 29번이 공간이 아니라 평면 벡터가 나온 게 좀 특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30번만 남기고 한 30분 정도가 남았는데 천천히 생각해야지 하고 방심하다가 하나의 조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못 풀고 찍고 말았다. 사실 이때 약간 멘탈이 흔들렸는데 수학이 원래 자신있는 과목이었고 이번 수학 가형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1문제가 꽤나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수학 시간이 끝나고 약간 멘탈이 흔들린 나는 점심을 대충 먹고 잠시 복도에서 좀 걷다가 영어 시험 시간에 맞춰서 들어갔다.

    영어 시험을 볼 때 사실 나는 너무 지쳐 있었다. 듣기를 겨우겨우 끝내고 독해 파트에 들어갔을 때 내가 무슨 정신으로 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문제를 다 풀고 나니 한 10여분 정도가 남았다. 원래 같았으면 검토를 하겠지만 너무 지쳐서 그냥 검토도 안하고 남은 시간에 그냥 휴식을 취했다.

    한국사 시간에는 빨리 문제를 풀고 약간의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전 시험에 대해 생각해봤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남은 탐구 시험에 집중하기로 한다.

    화1 문제를 받고 나는 거침없이 풀어나갔다. 그냥 무난했던 것 같다. 웬일로 시간이 5분 정도 남았다. 생1 문제 역시 거침없이 풀었다. 생1은 내가 제일 자신 있어 하던 과목이기에 무난하게 끝까지 다 풀었다. 역시 한 3분 정도 남았다.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보다는 간절한 마음이 더 들었다. 제발...이번에는 꼭!

    집에 와서 천천히 채점을 해봤다. 국어는 98점, 앞에 7번 하나 틀린 것 말고는 다 맞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수학을 채점해 봤다. 역시 96점, 예상했던 바이다. 그다음 영어를 채점하는데 충격적이게도 89점이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다음으로 탐구, 둘 다 만점이다. 역시 예상했던 바이다. 채점을 끝내고 예상 등급컷을 보니 믿을 수가 없었다. 시험이 어려운 거에 비해서 너무 잘 본 것이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힘들었던 기억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8) 강대에 다녀서 좋았던 점

    일단 나의 이러한 성공 뒤에는 강대의 큰 도움이 있었다. 우선 강대에 다니면서 제일 만족했던 것은 시스템이었다. 2~6월까지는 기초 개념 및 심화 연습 6~9월까지는 유형별 문제 풀이 9~11월까지는 모의고사 위주의 시스템은 정말 정교하게 짜여있는 느낌이 들었고 이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다.

    또 담임선생님의 상담이 도움이 많이 됐다. 처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도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방향을 잡았던 것 같고 슬럼프가 와서 힘들 때도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강대에서 재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자세는 강대를 믿는 것이다. 강대에는 정말 실력이 우수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이런 선생님 밑에서 수업을 받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성실하게 수업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실력이 부쩍 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